윤음
이 글은 독서모임에서 비롯된 소설 쓰기 모임의 결과물이다. 책을 매개로 한 대화는 이와같이 답은 없지만 저마다 다른 소리를 낼 수 있는 주제들을 마주한다. 피해자와 가해자의 서로 다르지만 치열한 슬픔의 무게, 가족부터 주변인들과의 관계 맺음과 방식, 생명의 무게와 선악의 개념과 구분, 서로 다른 생각의 감각과 인정.
소설로 전하고 싶은 메세지나 질문이 문장화되긴 아직 멀었다. 부족한 글을 끝까지 읽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한참 서툰 소설이었으니 전하고 싶던 바를 정렬해 본다.
다정함. 연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 너 우리. 이름. 온기. 서로. 슬프지만 괜찮아. 사람들. 사랑. 마음. 나아감. 치열하고도 잔잔한. 파도. 부딪히고 부서져도. 감각. 받아들임. 받아들이지 않음. 통증. 불행. 일상. 조용한 무너짐. 희망. 생명. 끝이 아닌 이야기. 삶의 가운데. 견딤. 감사함.
서그냥
글을 통해 좋은 메시지를 전하고 싶은데, 죽음으로는 좋은 메시지를 전하기가 아무래도 어려웠어요. 일상을 소재로 선택한 작가의 말로는 좋지가 않았습니다. 평범한 일상 속에서 독자가 재밌어할 만한 요소를 끌어내는 것이 너무 어려웠거든요! 어찌저찌 글이 써지기는 했네요. 하하하. 가능한 글에 몰입할 수 있도록 감각적인 현실을 부여하고, 청년들이 공감할 수 있는 위태로움을 일부 가미했습니다. 독자 분들에게 재밌는 일상으로 읽혀지길 바래봅니다.
이상진
한 번쯤 그런 생각 안 하세요? 세상에 나 말고도 수많은 인생이 존재한다는 생각. 살아가다 보면 당연히 내 삶이 가장 중요하겠지만, 언젠가 육교 위에 서서 지나가는 차들과 지평선까지 뻗어져 있는 수많은 불빛, 이리저리 걸어 다니는 작은 인간들을 봤을 때 제 삶은 그들 중 하나겠구나 라는 생각. SNS를 보면 모든 사람은 큰 이벤트를 자주 맞이하고, 나만 특별한 일 없이, 당연한 일상을 살아 나간다는 생각.
제 글은 이 생각들에서 시작합니다. 특별한 사람의 특별한 순간이 아닌, 그저 소소하고 SNS에는 올리지 않을법한 그런 순간들. 흘려 보낼 수도 있지만, 가만히 바라보고 느낀다면 다정하고 따뜻하기 그지없을 행복한 순간들. 무척이나 짧아 진한 아쉬움과 긴 여운을 만드는 순간들.
윤음
마음은 급하고 생각은 많아서 시간을 쓰고야 마는 사람. 하지만 속도보다는 방향이라 믿으며 쓰는 삶을 살고픈 사람. 사랑과 사람은 도저히 빼놓을 수 없는 삶을 음미하고자 마음 씁니다.
서그냥
책을 읽다보니 글이 쓰고 싶어졌습니다. 하지만 이런 저런 생각과 잘 쓰고 싶다는 생각에 글이 안써지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쓰는 사람이 되려합니다. 지금은 어찌저찌 시간을 겨우 내서 글을 썼습니다. 나중에는 글 쓰는 습관이 자리잡힌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이상진
타고나기를 소통하는 것을 좋아해 본업이 오도독 모임장이냐는 소리를 듣는 직장인이 되었으며 그만큼 사람들과 어울리며 많은 시간을 보낸다. 익숙하기에 편안한 만남도, 낯설기에 기대되는 만남도 좋아한다. 나와 전혀 다른 세상의 사람들을 만나며 나의 세상을 무한정 넓게 확장하기를 원하기에 오늘도 어떤 만남이 있을지 기대하며 이 글쓰기 모임을 기획하게 되었다.